10·26 재보선 서울 지원 실패…초심으로 돌아간 박근혜 

10·26 재·보선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선거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야권 단일후보에 패배하면서 영향력에 의문이 제게됐다. 박 전 대표는 서울에서만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패배는 큰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지방에선 '선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줬지만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나라당은 선거전 초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서울에서 많은 격차를 줄여 들어갔다. 그러나 결과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의 지지율은 2~3% 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세대 간 대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20~30대는 물론이고 40대에서조차 압도적인 차이로 패했다.

박 대표 역시 젊은 층과 중년층의 표심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박 전 대표에겐 수도권 2040세대(20~40대)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27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국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정치권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다고 느꼈다."면서 "정치권 전체가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거듭나지 않는다면 정치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자신도 역시 시대 변화와 흐름에 대응이 필요함을 간접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지적에 대해 "언론이 대세론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대세론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40세대들과의 교감을 넓히고, 그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뒷바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