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 세계 최고를 고수한 산악인
알파인 스타일로 무산소 등정 고수 

▲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박영석(48) 대장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48) 대장은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을 눈앞에 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1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박 대장은 평생을 해 온 고산 등반을 내년 봄까지만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난벽(難壁)' 도전에 나섰던 박 대정은 작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신루트를 개척한 데 이어 이번 등반에서 안나푸르나 남벽에도 '코리안 루트'를 남기고자 했다.

만약 이번 등반에 성공했다면 박 대장은 내년 봄 '세계 3대 난벽'의 마지막 관문인 로체 남벽에 도전한 뒤 평생의 과업이었던 고산 등반을 마칠 예정이었다.

이미 히말라야 14좌 완등, 3극점 답사, 7대륙 최고봉 완등 등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박 대장의 마지막 목표는 세계 탐험사에서 전무후무한 '세계 3대 난벽'에 모두 '코리안 루트'를 남기는 것이었다.

그는 최근 기고 글에서 "'나의 길'을 만든다는 것. 그것도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가장 힘들다고 하는 남서벽에…. 이전에 에베레스트의 모든 루트는 영국·일본·중국 등 외국인이 낸 것이다"라며 난벽 신루트를 개척하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박 대장은 세계 3대 난벽에 대한 도전을 마치면 더는 고산 등정에 나서지 않고 조언자로 물러설 계획이었다. 그는 국내 사회봉사 활동 외에도 히말라야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를 되갚겠다는 마음으로 네팔 정부와 협의해 의료 환경이 척박한 현지 고지대에 병원을 세우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었다.

박 대장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어느 빙벽 골에 잠들고 말았다.

◇박영석 주요 등정 기록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세계 최단 기간 등정(8년2개월)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최다등정(1년간·6개봉) ▲세계 최단기간 무보급 남극점 도달(2004년 1월) ▲북극점 도달(2005년 4월)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2005년)

◇14좌 기록
▲1993년 에베레스트(8848m) 무산소 등정 ▲1994년 초오유(8201m) ▲1996년 안나푸르나(8091m) ▲1997년 다울라기리(8167m), 가셔브롬1(8068m), 가셔브롬2(8035m), 초오유(8201m), 로체(8516m) ▲1998년 시샤팡마 중앙봉(8012m), 낭가파르밧(8125m), 마나슬루(8163m) ▲1999년 칸첸중가(8586m), 시샤팡마 중앙봉(8012m) ▲2000년 마칼루(8463m), 브로드픽(8047m), 시샤팡마 주봉(8027m) ▲2001년 로체(8516m), K2(8611m)

◇7대륙 기록
▲1993년 에베레스트(8848m), 엘부르즈(5642m) ▲1994년 매킨리(6195m) ▲1995년 킬리만자로(5963m) ▲2001 코시어스코(2280m) ▲2002년 아콩카구아(6962m), 칼스텐츠(4884m), 빈슨매시프(4897m)

◇3극점 기록
▲1993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8848m) ▲2004년 남극점 원정 (세계 최단기간 무보급 도달) ▲2005년 북극점 원정(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슬램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