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자문기구 곧 출범…'정책자문' 역할

박원순 서울시장이 50명 안팎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책자문기구를 만들어 향후 시정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정책자문기구인 '희망서울기획위원회'가 조만간 출범해 공약 사업의 타당성과 예산 뒷받침 가능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박 시장이 구상하는 시정을 서울시 정책에 담아내는 순수 자문기구로서, 서울시의 정책파트너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또 내년도 장·단기 시정운영 계획을 수립한 뒤 활동이 종료되는 올해 말 활동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낼 계획이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캠프에서 공약을 입안했던 각계 전문가와 시의원, 시정개발연구원 위원, 언론인 등이 대거 참여한다. 다만, 순수 자문기구인 위원회 특성상 시 공무원은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권오중 비서실장 내정자는 "정책자문기구는 향후 3년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시적 성격의 인수위 역할과 정책자문을 하면서 예산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위원들의 구체적인 명단이 확정되는대로 이번주 중으로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와는 별도로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장이 이끄는 '정책자문단'을 통해 1~2차례 정도 자문을 받기로 했다. 자문단에는 역시 캠프에서 활약한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 안균오 한국공간환경학회 공간환경연구센터 연구실장, 허선 순천향대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팀장과 이주원 나눔과미래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참여해 중소상인 분야나 주택·도시 분야에 관한 제언을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사업조정회의와 공동정부 구상안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 현안 문제를 논의하게 될 사업조정회의는 시 공무원이 주축이 돼서 이끌 예정이고, 상설기구인 공동정부는 향후 임명될 정무부시장이 주도할 방침이다. 정무부시장으로는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형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선 작업과 관련해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는 현재 체제로 가되 내년 1월에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무부시장이나 비서실 인사는 일주일 이내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다음달 1일 오전 8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들과 상견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