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하는 정치 홍준표 끝내 사과
"꼴같지 않다"던 洪, "죄송스럽다"
 
지난달 31일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나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등의 막말로 구설에 오른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일"오해가 있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특정 대학 학생을 싫어했다는 발언은 본인이 과거 대학시절 미팅했던 경험과 관련해 그 대학생을 대학 4년 내내 싫어했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직접화법으로 설명했던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또 "당내 인사와 관련된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서도 마음을 상할 정도로 말을 해 울컥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10·26 서울시장 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위해 홍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게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홍 대표의 잇따른 설화에 '직격탄'을 날려 홍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유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홍 대표가 젊은이들과 타운미팅을 하면서 막말을 할 수 있느냐"며 "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지난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25.7% 나왔다고 '사실상 승리'라고 했고, 이번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민심과 동떨어진 말을 했다"면서 "정말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최고위원 역시 "당 대표가 진지하게 젊은 세대 앞에서 사과를 할 줄 알았다"고 운을 뗀 뒤 "정말로 뭐 같지 않은 사람들이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홍 대표를 거세게 질타했다.

이어 "항의하거나 비판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구태정치를 하고 있는 우리의 입을 바꾸지 않은 채 화장만하고 국민들에게 선물꾸러미를 주겠다고 해도 민심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마련된 20대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 자리에서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었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 등 욕설과 비속어를 난무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