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권력기반 취약…체제 안착에 험로 예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의 내치와 외치를 총지휘하게 된 28세 김정은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통치 역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지 불과 1년여 만에 최고권력자 자리에 오르면서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후계 수업기간이 불과 1년 2개월에 불과 한데다 28세로 나이가 어리다는 점도 김 부위원장의 역량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일단 김일성·김정일에 이은 '혈통'을 내세워 내부를 단속하고 체제 안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애도기간 이후에 국방위원장직을 물려받아 명실상부한 지도자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정화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향후 수 개월 동안은 유지가 되겠지만 체제 안착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다. 그 근거로 김정은은 장기간 정치수업을 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당의 기반이 없고, 나이가 어려 정치 경험이 부족해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분간 북한 군부를 장악하고 실력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고모인 김경희와 그의 남편인 장성택의 자문과 섭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