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가 축구행정을 망치고 있다"
조광래호 코칭 스태프 잔여연봉 지불 불가 논란

'조광래호'에 참가했던 코칭스태프들의 잔여 연봉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브라질 출신 가마 코치는 최악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도 대한축구협회의 연봉 지불 불가 방침에 대해 법적 검토를 통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최근 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에 있는 가마 코치에게 전화를 해서 이달 말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면 스스로가 원해서 코치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내년 7월까지 남아있는 임기 동안의 월급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마코치는 변호사와 협의를 해 계약조건상 잔여 연봉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았고 최악의 경우 FIFA에 제소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축구협회는 22일 가마에게 '본인이 (계약기간내에)무슨 형태의 일을 원하는지 답변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가마는 29일 귀국해 축구협회와 잔여 연봉과 거취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박 코치와 서 코치도 잔여 연봉으로 마음을 썩히고 있다. 내년 시즌 박 코치는 서울, 서 코치는 수원의 수석코치로 각각 일하게 됐다. 새 직장을 확정짓기 전 축구협회에 잔여 연봉에 대해서 문의를 했지만 "일을 구했으니 남은 연봉을 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협회가 먼저 계약을 파기하고 해임했다면 잔여 연봉도 지급하는 게 축구계의 국제 관례다.
또 계약조건상에도 해임시 새로운 직장을 구하면 남은 임기동안의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변호사에게 법적 조언을 구한 결과 남은 연봉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의 구직활동이 축구협회의 도움없이 이뤄졌고 이전 대표팀 코치 계약과는 완전히 별도의 건이라는 판단이다.

국제 관례도 무시한 축구협회의 원칙없는 행정이 한국축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외국인 코치를 통해 안일한 행정이 FIFA에 제소 된다면 국제 망신을 살 처지에 놓인다. 조 감독을 해임하는 절차나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정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신임 최강희 감독의 경우도 얼덜떨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못해 결단을 내린듯한 부분이 엿보인다. 임기를 2013년 6월까지만 맡겠다는 부분에서 협회와 감독이 엇박자를 내고 잇는 부분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