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 정봉주 검찰 출두…서울구치소 수감
형집행, 지지자 2000~3000여명 몰려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51)이 2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해 구속수감됐다.

정 전의원은 이날 정오께 검찰청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집회 형식의 송별회를 진행했다. 이날 송별회에는 지지자 2000~3000명이 운집해 검창청사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은 100여명의 인력을 배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했다.

정 전의원은 낮 12시께 김어준씨, 주진우 기자, 평론가 김용민씨 등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송별회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유죄확정으로)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가 구속돼 BBK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국민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의원과 더불어 나꼼수 멤버 3명과 박영선, 정동영, 노회찬, 천정배 의원, 명진 스님 등 야권 인사들은 정 전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오후 1시 5분께 집회가 종료됐다.

검찰청사에 들어온 정 전의원은 나꼼수 멤버 3명과 얼싸안고 눈시울을 붉힌 뒤 이별했다. 청사건물에 들어가기 직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전의원은 "사건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며 "우리가 주장했던 진실을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법원 판결에 승복하냐"는 질문에는 "승복할 수 없다"며 "이 법(공직선거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민주통합당이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정 전의원을 구속, 서울 구치소로 보낸 뒤 교도소를 배정해 1년 동안 수감한다.

앞서 정 전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연루됐다'고 주장,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 왔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정 전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대검찰청에 형 집행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