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PGA 홈페이지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25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캐네디언 퍼시픽 여자 오픈(총상금 22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최나연(27·SK텔레콤)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유소연은 지난 2012년 8월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현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꼬박 2년만에 LPGA투어 개인통산 3승째를 올렸다. 또 올 시즌 박인비(2승), 이미림(1승)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을 맛본 한국선수가 됐다.

오래 기다린 우승이었다. 지난 2011년 LPGA투어 메이저대회 US 여자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유소연은 2012년 본격적으로 미국무대에 진출, 신인왕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한 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2년차 징크스도, 미국의 긴 이동거리도 유소연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우승'이었다. 유소연은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톱10'에만 무려 27차례 들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의 인연은 맺지 못했다.

지난해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LPGA투어를 호령할 때도 유소연은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6번의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에 비해 유소연에게 몰리는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소연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에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8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지난달 열린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박인비, 최나연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해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던 유소연은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특히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부터 9언더파의 괴력을 발휘하며 선두에 오른 유소연은 나흘 내내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또 최종합계 23언더파로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캐네디언 여자오픈 역사상 최소타 신기록(종전 18언더파)을 새로 작성하기도 했다.

유소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했다. 2인 1조가 아닌 3인 1조로 경기를 치른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