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명 바꾼다…국민공모로 30일 확정
사실상 '박근혜黨' 재창당 지적도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당명 변경안을 최종 확정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6일 당명 변경안을 최종 확정하면서 '한나라당' 간판이 1997년 창당 이후 15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국민 공모와 전국위원회의 승인 등을 거쳐 2월초 새 이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존 최장수 정당으로 기록된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은 더이상 한나라당의 이미지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과거 '차떼기당', '딴나라당', '수구·꼴통정당'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박근혜의 당'으로 사실상 재창당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한 친박(친박근혜)계 관계자는 "이번엔 반드시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박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지금 같은 한나라당의 이미지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명 변경에 대해 수도권 및 쇄신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반면 영남권 중진 의원들 중 상당수가 당명 변경에 부정적이어서 향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반대 의견이 터져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국민 공모 절차를 거쳐 30일 비대위와 의원총회에서 새 당명을 확정하게 된다. 이어 2월3일 전국위를 소집해 새 당명을 승인받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비대위는 관심을 모은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안도 깊게 논의했다. 아직 공심위원장 등 공심위원 명단이 거론되진 않았으나 전체 위원수를 11~13명으로 하고 당 내부 인사는 3분의1 수준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은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