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한국 스포츠가 흔들
여자 선수도 가담했을 가능성 열어둬

지난해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으로 한국 스포츠계를 뒤드흔들더니 프로배구에서도 승부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해당 협회도 강도높은 처벙울 내렸다. 대구지검과 군 검찰단이 '투 트랙'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배구선수 연루 혐의자는 13일 현재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언론에 노출된 숫자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달 대구지검의 내사로부터 시작돼 프로배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승부조작 사건은 프로축구와 같이 상무가 온상이었다.

삼성화재의 자진신고 선수까지 포함해 혐의가 드러난 7명의 전·현직 배구 선수 가운데 상무가 승부조작의 주요 거점으로 드러난 것. 상무의 현역 선수는 선수 매수를 담당한 중간 브로커로 활동하며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7명 가운데 KEPCO의 현역 선수 두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상무 시절 승부조작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현재 상무의 주전급 선수들도 상당수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이들을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소 두시즌 이상 복수팀에서 승부조작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해볼 때 최소 두시즌 이상 승부조작이 벌어졌음이 드러났다. 대구지검이 처음에 파악한 승부조작 경기는 2009~2010시즌이었지만 지난 8일 KEPCO의 현역 선수를 긴급체포하면서 승부조작 경기는 2010~2011시즌으로 확대됐다.

가담팀도 늘었다. KEPCO 선수들에 이어 지난 10일 삼성화재 현역선수가 상무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신신고함에 따라 KEPCO에 이어 상무도 승부조작 가담팀에 포함됐다. 현재 최소 두개팀에서 두 시즌에 걸쳐 승부조작이 벌어졌음이 드러났지만 더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배구계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여자선수 연루 여부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입을 닫고 있지만 배구계는 여자 선수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회적인 파장이 크다고 보고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