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경제단체 주도로 설립된 두 민간 재단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20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서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면서 이같이 못박았다.

이어 "앞으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처음으로 직접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 분야를 집중지원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며 어려운 체육 인재들을 키움으로써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창출을 확대하고자 기업들이 뜻을 모아 만들게 된 것이 두 재단의 성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과거에도 많은 재단들이 기업의 후원으로 이런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데 전경련이 나서고 기업들이 이에 동의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재단 설립의 경과"라고 밝혔다.

 우선 박 대통령은 미르 재단이 참여한 프랑스 요리학교 에꼴뻬랑디와의 합의각서(MOA) 체결에 대해선 "한식 세계화와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프리카 순방 중 진행된 K-밀(K-meal) 사업에 대해선 "현지 언론에서 탁월한 발상의 사업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르 재단이 포함된 K타워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이란 내에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순방 태권도 시범단으로 선정돼 논란이 됐던 K스포츠 재단의 'K스피릿 시범단'에 대해서는 "태권도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전통 품새 태권도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본산이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 위한 노력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두 재단이 시작을 할 때 미비했던 부분들을 다듬고 숙고해서 문화와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재단으로 거듭나서 더 이상의 의혹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감독 기관이 감사를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