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와대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비핵화 모델'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해법 찾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된다고 보고 이에 관한 양국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확대 정상회담에서 "핵 포기 이후 지난 30년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큰 교훈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 우리 카자흐스탄의 지혜를 나눠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자발적 핵포기 국가다. 1991년 8월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폐쇄 및 구소련으로부터 승계받은 1410기의 전략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당시 세계4위 규모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그 대가로 카자흐스탄은 핵보유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국제사회로부터 대규모 투자와 경제 지원을 받아 국가 발전 기반을 마련,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카자흐스탄은 정치적 안정 속에 2000년대 들어 국제 유가의 상승, 시장주의적 개방정책 지속 등에 힘입어 2000년~2007년간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고도경제성장을 달성했다. 또 평화애호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러시아·중국·미국·EU 등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도 "토카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되었다"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은 한반도 비핵화에 영감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와 관련한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新)북방정책과 카자흐스탄의 '누를리 졸' 정책의 조화로운 이행 등을 통한 경제협력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