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피 흘리고 죽어갈때....광주시민에 미안")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5월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당 대표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라며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라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228번 시내버스가 오월의 주요 사적지인주남마을과 전남대병원, 옛 도청과 5.18기록관을 운행합니다. 228번은 ‘대구 2.28민주운동’을 상징하는 번호입니다. 대구에서도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입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으며 이것은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라고 했다.

50분 간 이어진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식후에는 참가자들이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면서 희생된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