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경제가 튼튼하다는데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37%가 폭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튼튼하다고 낙관하고 있지만,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기업 실적은 정반대로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1~3월)에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7% 폭락했고, 상장사 4곳 중 1곳은 적자로 집계됐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상장사 573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매출은 484조34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조8036억원으로 37%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0조8590억원으로 39% 줄었다. 상장사의 25%에 해당하는 143개사는 적자였다.

상장사 실적이 쪼그라든 것은 한국 경제를 견인해 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1분기 어닝 쇼크(예상보다 실적이 나쁜 것)를 기록한 데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4.6%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2%, 58.5%씩 감소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경기 진단 보고서인 '그린북'에서 "1분기 우리 경제는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