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최근 빚어진 가족 간 '소동'에 30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여론 수습에 나섰다.

이날 조 회장과 이 고문은 한진그룹 홍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에게 곧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회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이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이 고문과 언쟁을 벌였고 이 와중에 일부 집기도 파손되면서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이같은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한진가의 가족간 갈등에 대해 국민적인 공분과 비판을 불러왔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이 3남매와 어머니간에 비슷한 비율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경영권 관련 불화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의 편으로 알려졌던 조현민 한진칼 전무 역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주총에서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조 회장에게 통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회장 입장에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은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 고문의 지분은 5.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