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준결승에서 만났다. 2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놓고 결전을 벌이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 예선을 비롯해서 아시아 대회의 중요한 상황에서 항상 만났다. 아시안컵에서는 지난 대회인 2007년 대회 3.4위 결정전 이후 4년 만에 아시안컵 무대에서 만났다.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8강전에서 항상 발목을 잡던 이란은 격파한 만큼 기세를 이어가 일본도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다는 각오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통산 3회 우승을 자랑하는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이라는 영예를 위해 한국을 쓰러뜨리고 결승에 오른다는 각오다.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대결은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한국)과 16강(일본)일 이룬 두 팀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또한 7회 연속(한국)과 3회 연속(일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 다이내믹한 패스와 유기적인 플레이로 세계적인 강호들을 쓰러뜨리며 탈 아시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다른 참가팀을 능가하는 경기력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양팀의 대결은 대회 최고의 빅매치라는 표현에 걸맞게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유럽파, 양팀의 핵심 전력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은 23명 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차두리, 기성용(이상 셀틱), 손흥민(함부르크 SV) 등 5명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 이청용, 차두리, 기성용은 베스트 멤버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팀 막내이기도 한 손흥민은 교체 요원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일본도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가와시마 에이지(리에르세 SK), 나가토모 유토(AC 체세나), 우치다 아츠토(샬케 04), 요시다 마야(VVV 벤로), 호소가이 하지메(레버쿠젠) 등 각 포지션의 주축 선수로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양팀 모두 유럽파가 전력의 중심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일본은 유럽파의 힘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유럽파가 건재하지만 일본은 마츠이 다이스케(톰 톰스크)가 조별리그 이후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고 요시다는 8강전에서 경고 2회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