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71)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 앞에서 “우선 여러 가지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진술하겠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200억 상당의 대가를 요구했는지, 휴대전화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 전 특검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같은 혐의를 받는 그의 최측근 양재식 전 특검보의 구속심사도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이튿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남욱씨 등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 등으로 거액의 돈을 약속받고 8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