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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의 오지마을 '야마디' 빌리지
조경렬 기자의 아프리카 탐사
2011년 05월 14일 (토) 00:29:20 조경렬 기자 presscho@herald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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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렬 기자의 아프리카 탐사

   
▲ 부족들은 산지 부근의 평원에 마을을 형성하고 가계 단위로 살고 있다. 주로 옥수수를 재배하여 옥수수 가루를 이용한 요리를 즐겨 먹는다. 쌀농사도 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카사바 뿌리를 밀가루 처럼 빻아서 옥수수가루와 섞는다. 침실에는 황토집 바닥에 천을 깔고 잠을 잔다. 사진/송영배 사진가

토고의 오지마을 '야마디' 빌리지
평원과 산지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

 
토고의 수도 로메시티에서 벗어나 오지마을을 탐사 하기로 결정한 취재팀은 아침 식사를 하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대의 소형 차량으로 이동하자니 제한된 인원만 갈 수밖에 없었다. 시내에서 20km쯤 벗어나니 제법 오지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주변의 평지에는 일부 벼농사를 하고 있었지만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 황무지로 놀리는 평원이 계속됐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마도 대형 신도시 아파트 단지나 공업단지를 개발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자도 별수 없는 문명의 탈을 쓴 이기주의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비포장 황톳길을 얼마간 달리다 보니 드넓은 평원에 수백 년생의 거대한 바오밥우드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이 바오밤나무는 쌩떼쥐빼리의 <어린왕자>에서 매우 위험한 존재로 등장하는 나무로 상당히 친근하고 낯설지가 않았다.

바오밥우드는 잎이 많지 않아도 척박한 땅에서 수백 년씩 아주 거대하게 자라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년 이상 된 것으로 그 둘레가 5m 이상, 높이도 수십 미터를 넘는다. 오래된 것은 10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고 하니 이 바오밥우드는 서아프리카의 상징물이 아닐 수 없다.

탐사 팀은 황톳길을 따라 마을을 찾았다. 만약 시내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오려면 하루 종일 걸어야 한다.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꼭 시내에 가려면 걷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어쩌다 외국 관광객 차량이 지나가면 양손을 들어 태워달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스콜이 자주 내리기 때문에 황톳길은 군데군데 웅덩이가 만들어져 지나기가 곤란할 경우가 많다.

만약 차량이 아닌 걸어서 지나친다면 바짓가랑이를 걷어야 할 판이다. 이곳 부족들은 신발을 신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그냥 첨벙첨벙 건너면 그만이다.

마을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의 대표인 추장을 찾았으나 부재중이어서 가까운 마을 학교로 먼저 갔다.

참 놀랍게도 이 마을의 학교는 한국인이 세운 학교였다. 이억 만리 아프리카 땅에서 한국인이 세운 Korean School이라니 너무도 반갑고 감동적이었다. 영문으로된 이 작은 초급학교 현판에는 1994년 한국의 세광교회가 세웠다고 되어 있었다.

불어를 가르친다는 아띠 베나(남, 36) 교장에게 주변 설명을 들으며 한국인이 학교를 세우게 된 동기와 배경을 알 수 있었다. 이 초급학교에는 이웃마을의 청소년들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며, 교장을 포함한 교사 6명에 학생 수는 200여명으로 오지마을의 규모 치고는 꽤 큰 학교였다.

   
▲ 토고의 로메시티에서 약 150km 정도 떨어진 오지 덱포(Dekpo) 마을로 황토집을 짓고 살고 있으며, 마을 입구와 집집마다 집앞에 남성을 상징한다는 인형 모양의 상징물인 수호신을 모시고 있다.
교사도 여러 동으로 구성돼 학교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수업 시스템이 한국의 패턴을 닮아 있는데, 이곳 어린이들 역시 축구를 좋아해 자주 경기를 한다고 베나 교장이 말했다. 탐사팀은 학교를 나와 다시 인근 마을로 향했다.

일부러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 취재 협조를 부탁했다. 별다른 거부 없이 취재가 이뤄졌으며_관광지 화된 케냐의 마사이 부족마을의 경우 1인당 20~30달러씩 입장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_고맙게도 순순히 촬영에도 응해 주었다.

이 부족은 에웨 족으로 가옥과 가옥 사이의 담장의 경계 없이 억새와 비슷한 풀과 야자나무 잎으로 엮어 덮은 흙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거공간의 한 귀퉁이에 이들의 조상신을 모신 신성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데, 이곳은 본래 외부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게 상례라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그러나 멀리에서 왔으니 잠시 볼 수 없느냐고 하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진만은 안 된다고 하면서 허락했다.

그러나 이왕 공개하는 마당에 사진을 포기할 취재진이 있겠는가. 카메라 기자에게 뒤따르라고 신호를 보냈다. 신당이라는 곳은 아주 소박하고 간소한 모습으로 집안의 한편에 있었다. 가족의 옷가지를 걸어 놓았고, 우리의 솟대 같은 모양의 장식물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

조상신을 위한 장치란다. 그 앞에 놓은 대야는 물을 담아 신당에서 키운 식물의 잎을 띄운다. 이는 이들이 조상들과 영적으로 소통하는 의식의 일부다. 이 부족들의 오랜 전통으로 내려온 조상신을 모시는 방법이다.

   
 
취재팀은 이 마을을 나와 다시 산지와 경계를 이룬 마을로 이동했다. 달려도 달려도 평원은 끝이 없이 펼쳐지고 비포장 황톳길을 몇 시간 달려 덱포(Dekpo)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시계가 멈추어 버릴 것 같은 한가로운 풍경의 작은 오지마을. 마을 한가운데 공동 우물이 있는데,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하고 있었다.

우물가에는 플라스틱 통에 '마중물'이 준비되어 있고 마침 한 아낙이 펌프질을 하고 있었다. 퍼프질을 하는 아낙에게 손을 좀 씻어도 되느냐고 하자 수줍게 웃으며 그러란다. 지하수라서 매우 시원했다.

   
▲ 서아프리카 오지마을을 탐사취재하고 있는 조경렬 기자
물을 마실 수도 있지만 외지인은 아프리카에서 포장된 물 외엔 마시지 않는 게 상례다. 자칫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그래도 완전 오지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현대문명의 수혜를 받고 있었다. 이 마을도 역시 마을입구는 물론 집집마다 수호신을 모시고 있는데, 그 모양이 꼬마인형처럼 작고 앙증맞게 귀여웠다.

가옥은 황토로 벽을 쌓아 올렸고 지붕은 갈대와 같은 풀잎으로 이어서 전형적인 아프리카 부족들의 주거형태를 띠고 있다. 수호신은 마을 입구에는 여러 개가 설치돼 있고, 집집마다 한 두개의 수오신 장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남성을 상징하는 이 조각상이 가족과 마을을 수호한다고 믿고 있다.

태양은 드넓은 평원에 닿을 듯 지평선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저 멀리 야자나무 숲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일행은 다시 토고의 수도 로메시티로 달렸다.
조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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